자궁 없이 태어난 美 여성, 출산 성공했다…18개월 '대장정'

입력 2023-07-27 18:01   수정 2023-07-27 18:06


자궁 없이 태어난 미국의 한 여성이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에 성공했다.

26일(현지시간) 미국 CBS뉴스는 '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(MRKH) 증후군' 진단을 받은 미국 여성 맬러리가 기증받은 자궁을 이식받아 둘째 출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.

보도에 따르면 맬러리가 이 같은 진단을 받은 것은 17살 때로, 이는 선천적으로 자궁, 질 등 생식기가 미숙하거나 아예 없는 질환이다. 여성 4500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다.

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없었던 맬러리는 결혼 후 자매에게 대리모를 부탁해 첫째 딸을 얻었고, 둘째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, 자매의 건강상 문제로 다시 대리모를 부탁할 수 없었다.

그러던 중 자궁 이식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CBS는 전했다.

자궁 이식 수술을 통해 아이를 낳기까지 길게는 2~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.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고, 수술 수개월 뒤에야 체외 수정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받을 수 있다.

자궁 이식 출산이 힘든 이유는 또 있다.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에 성공했더라도 아이를 추가로 원하는 게 아니면 자궁을 다시 적출해야 하기 때문이다.

맬러리는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궁을 기증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2년 전 앨라배마주 버밍엄으로 향했고, 그곳에서 버밍햄 앨라배마대(UAB) 프로그램에 합류해 총 18개월의 '대장정'을 거쳐 지난 5월 둘째 아들을 무사히 출산했다.

자궁 이식 후 출산은 2014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.

미국에서는 2016년 처음 자궁 이식 수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, 이듬해 텍사스주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 중 한 명이 이식받은 자궁으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.

임상시험 이외 상황에서 자궁 이식 수술을 받고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는 맬러리가 처음이라고 CBS는 전했다.

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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